나무의 생사 법칙
나무를 심고 가꾸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나무의 생활사와 생리적 특성을 이해해야만 한다. 많은 조경분야 전문가들이나 직접 나무를 가꾸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관의 시설관리자들, 아파트 주민 혹은 개인 정원의 소유자들은 나무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기초이자 핵심인 수목생리를 간과한 채 나무를 식재하고 관리함으로써 잘못된 조치를 하거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나무를 죽게 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나 자신의 행위가 나무를 죽게 하는 방법이란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잘살게 하겠다는 의지가 나무를 죽음으로 내모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조경분야에서나 혹은 주택법 등에 따른 공동주택의 하자비용산정기준 등에서 조경수의 하자는 단순히 수량, 규격, 고사 여부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 죽게 된 원인을 명확히 진단하고, 이해하고, 개선하여야만 생명체이자 소중한 자산으로서 가치를 지닌 조경수를 지켜낼 수 있으며 조경식재가 전문과학이자 기술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 조경수 하자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의 다년간 현장경험과 수목생리 및 수목보호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일부분만이라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제 많은 기술자와 관리자들이 실수하고 있는 나무를 죽게 하는 여러 사례와 조치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조경식재계획의 수립부터 시공 및 관리에 있어 몰라서 나무를 죽이는 안타까운 일을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