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라캉
전 세계를 누비며 ‘라캉의 전도사’임을 자처하는 슬라보예 지젝은 특유의 논리로 라캉의 이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저자는 다른 정신분석 학파와 비교할 때 라캉의 이론이 지닌 가장 뚜렷한 특징은 이론의 철학적 면모라고 말한다. 그는 라캉이 ‘프로이트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것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프로이트적 혁명의 중핵으로의 회귀로 이해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라캉이 사용한 소쉬르의 언어학과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인류학이 라캉의 이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지젝은 라캉의 이론적 성과보다는 라캉과 철학, 예술, 대중문화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라캉의 정신분석학 개념을 현대 이데올로기의 장으로 끌어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