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시대 최고 인문학자들이 무기력한 내 인생에 선사하는 ‘분노’의 인문학!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맹자』, 『순자』, 『파우스트』,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감정 독재』, 〈광인일기〉, 〈분신〉 등에서 인간의 욕망과 절망을 규명한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들을 적나라하게 해체하면서 현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고찰케 한다. 2부에서는 『동물농장』, 『리시스트라테』,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이것이 인간인가』, 『구운몽』, 『별 방랑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등에서 나타난 부도덕한 사회와 인간 그리고 소외와 극복을 살펴본다.
1부와 2부의 작품들은 모두 ‘인간, 욕망, 불안’으로 우리 삶을 낱낱이 파헤치는 고전이다. 우리에게 진실을 목도해버릴 것을 강요하면서 절망하게 한다. 절망하게 하면서 곧 분노하게 한다. 동서고금을 모두 아우르는 고전의 향연이자 절망과 분노의 협연이다. 인문학을 논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
저자소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한국 사회에서 '유별나다'라는 평가를 받는 얼마 안되는 지식인 중의 한명. 사실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에게 '유별나다'는 평가는 흠이 되지는 않을 지는 몰라도 듣기에 좋은 소리는 아니다. 모름지기 지식인이라면 '젊어서는 관직에 나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물러나서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선비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은 '유별난' 지식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강준만은 그런 소리들에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입바른 소리를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느 세력에게나 퍼부어대며 책을 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별나다'는 사람은 강준만의 입바른 소리가 성가신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이라면 겸손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선적이고 감각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식인 상에서 강준만은 완전히 반대쪽 극에 서있다. 강준만의 문체는 매우 직선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점에서 읽는 이를 통쾌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강준만에 제기하는 문제 또한 그의 문체를 닮아 있다. 왜냐하면 강준만이 문제삼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준만의 비판은 더욱 전투적이고 신랄할 수 밖에 없다.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학벌 중심 주의, 비합리주의 등의 요소는 현재의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행동 규칙으로 정착된 면이 있다. '좋은 것이 좋다'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강준만의 비판은 바로 그러한 '은밀한 합의'를 불편하게 만드는 면을 가지고있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그의 문체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강준만의 비판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너무나 직선적인 문체가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문제 제기 자체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까지도 동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공격적이 방식은 논리와 합리성에서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강준만의 대답은?
"매달 원고지 600장 분량의 글쓰기 작업을 한다. 그래서 문장과 논리가 거친 게 사실이다. 그게 내 단점이자 한계다. 그러나 내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교양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왕따」당할 각오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다"
지식인의 역할로 규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은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회과학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지식인의 사명이 바로 지식의 대중화에 있다고 여긴다. 굳이 대중이 지식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지식을 유통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도 그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 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2011년에는 세간에 떠돌던 ‘강남 좌파’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냈고, 2012년에는 ‘증오의 종언’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하며 ‘안철수 현상’을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벽두엔 ‘증오 상업주의’를 화두로 던지며 2012년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를 분석했다. 2012년에는 ‘멘토 열풍’에 주목했다. 이어 2012년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라고 선언하며, 증오의 정치가 정치의 주요 동력과 콘텐츠가 되고 시종일관 진영 논리의 포로가 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증오 시대를 끝낼 적임자로 안철수를 꼽았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은 결국 ‘증오의 굿판’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 절반을 절망시키는 정치 현실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강준만은 모든 비극은 ‘증오 상업주의’에서 비롯됐으며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나아가 한국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열과 절망의 정치를 끝내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생활문화 사전』,『나의 정치학 사전』,『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세계문화 사전』,『선샤인 논술사전』,『대중문화의 겉과 속』(전3권),『한국인 코드』,『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글쓰기의 즐거움』,『대학생 글쓰기 특강』,『인간사색』,『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대사 산책』『지방은 식민지다』, 『고종스타벅스에 가다』, 『입시전쟁 잔혹사』『대한민국 소통법』,『행복코드』『미국사 산책』,『세계문화전쟁』,『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다』,『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강남 좌파』,『교양 영어 사전』, 『세계 문화의 겉과 속』『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교양 영어 사전 2』외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1부
강신주 - 시대의 이름, 절망
절망의 끝에서 시작할 힘을 얻는다
우리는 언제 희망을 끊는가
‘머릿속의 절망’과 ‘실제 절망’은 다르다
진짜 절망을 뚫고 나온 사람의 힘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가라
위기에서 진실을 만난다
세계가 돌아가지 않을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생각한다
진실을 말하기, 파르헤지아
가장 위대한 진실의 시간
이현우 - 자유가 낳은 괴물, 욕망
욕망의 화신, 파우스트
무한한 욕망 추구와 실패
욕망의 탄생 조건
농민의 개성도 19세기에 와서야 발견
〈광인일기〉 속의 대등욕망
〈분신〉 속의 대등욕망
분신의 의미
학습된 욕망과 불안과 광기
욕망을 닮은 불안
고미숙 - 욕망의 지도, 운명
성욕을 위해 자본이 필요하다
열정 중독을 강요하는 사회
포르노보다 더 포르노 같은 멜로
신체와 존재의 간극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불안
몸에 대한 탐구, 에로스
철학과 의학, 윤리와 신체는 한 몸이었다
운명이란 몸에 새겨진 운명의 지도다
재물과 쾌락의 야합이 부러운가
열정 강요는 폭력이다
강준만 - 감정독재의 본질, 증오
생각 없이 내지르고 보는 ‘행동편향’
한국 정당민주주의의 현실
경멸하기 전에 이해하자
정치적 쏠림이 남는 장사인 사회
정신분열증에 걸린 유권자들
‘지위 신드롬’과 ‘싸가지 없는 진보’
‘초강력 일극주의’의 비극
‘승자 독식’과 ‘속도주의’
연고주의와 미디어 당파주의
힐링은 사기였다
증오의 소용돌이
2부
정여울 - 끝없는 불안과 싸우는 당신을 위한 노래
악에 맞서기 위해 우리도 악해져야 하는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끌었던 자들 세상이라는 거대한 낙하산의 구멍을 매일같이 꿰매는 사람들
평범한 이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힘, 분노
거대한 낙하산을 한 땀 한 땀 꿰매는 사람들
아테네 여성들의 섹스 보이콧
잃어버린 신체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세상을 지키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사람들
그대, 씨앗만은 팔지 마라
타인의 슬픔을 살피는 것이 곧 나의 슬픔을 치유하는 길이다
철학은 지옥에서라도 삶을 가꾸려는 자의 것이다
문태준 - 물질적 욕망을 무화시키는 시적 상상력
연기의 이치
우주적 상상력과 무위에 대한 사유
〈꽃〉 〈지구 생각〉 〈그냥 둔다〉 〈구름층〉 〈얼마나 좋은가〉 〈마차가 있는 풍경〉 〈예쁜 꽃〉 〈대추 한 알〉 〈새해 첫 기적〉 〈남향집〉 〈설산 가는 길 2〉 〈속도〉 〈햇빛 냄새〉 〈소를 웃긴 꽃〉 〈이 시 간에 이 햇살은〉 〈드로잉 8 - 대치對置〉
정병설 - 환상으로 절망 넘기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절망 속의 환상
《별 방랑자》의 감각 죽이기
이면과 본질 읽기
《구운몽》 제대로 읽기
《구운몽》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비운의 여인 진채봉
진채봉과 양소유의 슬픈 엇갈림
치유하는 상상의 힘
환상으로 고통 넘기
노명우 - 그래도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불안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오디세우스형 인간이 몰락한 한국 사회
가치 체계가 사라져버린 싱크홀 시대
마지막 남자
임금 인상을 요청하기 위해 과장에게 접근하는 기술과 방법
사회문제의 개인화
세속화된 변신론을 경계하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