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통섭의 공간
도시계획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도시계획사 책을 보면 역사 초기까지 거슬러가긴 하지만 사실 우리가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혹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도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영국에서 전원도시 운동이 시작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거칠게 애기하자면 19세기 이전의 도시는 왕조 혹은 종교와 같은 하나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하나의 건축물처럼 다루어진 건축물 도시 였다. 그렇다면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의 도시계획가들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도시를 대했을까? 당시 도시계획가 건축가 정부 기술관료들은 18세기 계몽주의 및 산업혁명이 과학과 공학의 문제를 해결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1923년 계획은 생성의 주체다. 계획이 없으면 가난과 무질서 고집이 모든 것을 지배할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야망을 과학의 언어로 표현한 것으로서 도시디자인까지 과학적 계획의 범위에 포함된 것이다. 근데 바로 이 시점에 영국 리버풀대학에 세계최초의 도시계획학과(Dept. of Civic Design)가 만들어 졌다. 유추해 보자면 계획의 기초가 과학에 근거해 조립된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획가들의 사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윌리엄 이스털리(William R. Easterly)가 말했듯이 계획가는 자신이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도시문제는 자신의 해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면을 포함한 공학적인 문제라고 여긴다. 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계획방법론 측면에서 20세기 초반의 하향식(Top-down) 접근에서 70년대의 참여(Participatory) 접근 그리고 20세기 후반의 상향식(Bottom-up) 접근으로 점차 바뀌긴 했지만 전원도시가 구상되었던 당시 만들어졌던 계획가의 기본 사고는 21세기 현 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근데 이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면이 있다. 계획가들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할 필요를 못 느끼는데 이는 그들의 직관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보아도 대부분은 교육문제 성별문제 등등을 별 어려움 없이 대답한다. 뭐 세금을 내리면 경제가 활성화 될까?와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도시민들은 라디오 아침방송부터 시작해서 9시 뉴스에 이르기까지 하루 종일 정치 경제 사회 도시문제에 푹 절어 있고 자신들은 그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고 여긴다. 도시민들과 마찬가지로 도시계획가들 역시 문제의 대상이 사람이나 사회의 행동에 관한 것일 경우 과학적 연구가 필요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경기도 분당에 살면서 과천에서 근무하는 계획가가 송파구 잠실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 주민들 보다 잠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까? 잠실의 지역문제에 대해 직관과 상식에 기반하여 접근한다면 잠실주민이 계획가 보다 더 많이 아는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갭을 메우기 위해서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여기서 문제는 계획가가 과학을 내세우는 것은 르 코르뷔지에의 전철을 되밟는 것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마찌쯔쿠리(마을만들기)와 같은 주민참여 접근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70년대에 시작된 참여계획의 전통으로는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고밀도의 도시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수 있다. 상향식의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방법론 그리고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서에서는 자연과학의 통섭 및 복잡계 패러다임에 주목한다. ----------------------------------- 목 차 프롤로그 01. 도시계획은 언제 시작되었을까? 11 제1장 도시의 탄생과 복잡성 심화 01. 역사속의 도시 16 02. 역사의 지평선 끝까지 투시해 보고 싶다. 18 03. 인간의 특수성 19 04. 우리의 도시는 결과인가? 과정인가? 20 05. 서태지와 도시계획 22 06. 우리는 무엇을 추억하는가? 사람인가 장소인가? 24 07. 스토킹과 살인 그리고 도시 26 08. 유토피아 28 09. 존 홀랜드의 도시 29 10. 도시계획은 미래를 계획하는 것 30 11. 인간과 도시 사이의 시간 격차 32 12. 도시의 숙명 34 13. 도시공간의 밀도 35 14. 도시라는 그릇 36 15. 미의 기준과 도시의 기준 38 16. 도시의 진화와 창조 39 17. 문제창조 마인드와 현장감각 40 18. 행태 변화의 동인 41 19. 도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미의 핵심은? 42 20. 혁신의 전파는 시간을 요한다 43 21. 김기덕의 음악 에세이와 꿈 43 22. 나랑 아흐마디네자드와의 공통점은? 45 23. 도시 건축철학과 생태 46 24. 신고전주의 도시모델의 한계 47 25. 산일도시(Dissipative City) 49 26. 도시계획과 물리수학 49 27. 클러스터 50 제2장 복잡성을 다루는 이론들 01.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상대성 54 02. 공간과학 혹은 공간공학 56 03. 카오스와 디자인 57 04. 상호작용 연결망 밀도 58 05. 인구 동역학 59 06. 단순한 논리 61 07. 하위집단의 재생 네트워크 63 08. 행위자 기반 사상 66 09. 애덤스미스와 찰스다윈 69 10. 기억은 어디에 있는가? 72 11. 복잡계와 수학 75 12. 직관의 힘 76 13. 환경 변수의 힘 78 14. 양자역학 이야기 80 15. 양자의 상태공간 82 16. 파운데이션 하나 예측수준 84 17. 파운데이션 둘 초기조건 85 18. 파운데이션 셋 추세와 관성 85 19. 파운데이션 넷 필연성과 자유의지 87 20. 파운데이션 다섯 물리학과 정신과학 87 21. 파운데이션 여섯 개인의 욕망과 군중 88 22. 파운데이션 일곱 부분에서 전체로 89 23. 파운데이션 여덟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90 24. 파운데이션 아홉 사회발전법칙과 역학이론 91 25. 파운데이션 열 무지 92 26. 사고의 경로의존성 93 27. 존재감 95 28. 중력 전자기력 핵력 96 29. 물리학자들의 시간과 공간 97 30. 비평형 개방계 98 31. 11차원의 세상 99 32. 행위자기반 접근은 모델링 철학 100 33. 진화의 조건 102 34. 통계와 확률 그리고 자유의지 104 35. 카오스의 특징 105 36. 도로망 항공망 도시망의 위상구조 106 37. 핵심은 구조가 아닌 패턴이다 107 38. 싸이현상 유튜브의 자기조직화 108 39. 초기조건과 빅데이터 108 40. 직관 109 제3장 복잡계와 도시계획 01. 도시란 어떤 종류의 문제인가? 112 02. 도시계획과 인문학의 융합 113 03. 공간과학의 복잡계 물리학으로의 접근 방향 115 04. 도시의 유기적 상호의존성 116 05. 양자적 공간과 도시의 탄생 117 06. 공간과 네트워크 118 07. 패턴 인식 120 08. 하나의 도시가 되어버린 세계 121 09. 도시 모델과 예측 123 10. 도시공간의 질서 125 11. 도시 통섭의 공간 126 12. 저항의 사회학 과학자 도시계획가 127 13. 미시와 거시를 연결하기 128 14. 예측가능성 129 15. 베티 포르투갈리 하켄 130 16. 규모 132 17. 거듭제곱 법칙의 원인 133 18. 자기조직화와 도시 134 19. 우주 도시 기업 135 20. 기술발전과 시간규모 137 21. 거시적 패턴과 미시적 패턴 138 22. 시공간 규모 139 23. 사회물리학의 필요성 141 24. 시간의 힘 142 25. 복잡계 은유적 접근의 함정 144 26. 증폭 147 27. 권력 148 28. 도시시스템과 우주 149 29. 심시티 150 30. 알고리즘적 의지 151 31. 도시계획은 과학인가? 152 32. 유토피아와 전원도시 153 33. 도시계획위원회의 하향식 강제력 154 34. 환원주의와 도시 155 35. 복잡계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157 36. 지속가능성 158 37. 왜 도시의 미래를 물리학자에게 묻는가? 158 38. 양적 증가는 질의 차이를 가져오는가? 160 39. 도시의 티핑포인트 161 참고문헌 Books Websites Movies and Documentaries 복잡계 문헌정리 Complexity Emergence Artificial Intellig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