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쓰는 편지
50대 중반의 남성이 유니텔의 사이버 캠퍼스에서 ‘대중문화론’을 함께 수강하면서 알게 된 20대 여성에게 보냈던 편지글(메일) 모음이다. 이른바 IMF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스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편지글에는 소제목에 보이는 바와 같이 사랑 행복 가족 추억 고독 삶의 양면성과 불확실성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때로는 조금 톤을 높여 이야기되고 있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그녀에게 보냈던 메일 가운데 다른 사람들과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메일들을 선별해서 묶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편지글도 좋은 문학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또 ‘연애편지라도 쓰듯 수많은 메일을 주고받았던 그 일 년 동안 나는 많이 행복했었다’라는 구절도 머리글에 보인다. 환경 미술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금속 공예가 김철호의 다양한 공예작품 사진들이 삽화로 편지글과 매치되어 있어 이도 내용을 돋보이게 한다. 조한서 산문선 세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