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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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현호 저
출판사
붉은시소
출판일
2018-03-15
등록일
2018-07-1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7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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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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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남성이 교통사고로 가족의 죽음을 겪은 뒤 한 노인을 만나 염습일을 하게 되면서 죽음에 대해 고찰하는 이야기


▶줄거리

지난여름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창수는 삶에 대한 의지를 잃고 여러 장례식장을 전전하며 술로 밤을 지새우는 삶을 1년여간 이어간다. 창수의 여자친구인 연희는 그런 창수의 모습을 못마땅해 하지만, 약혼까지 했던 사이였기에 쉽사리 그를 놓아주지 못한다.

그러던 중 창수 앞에 창수를 오래간 지켜봐왔다는 한 노인이 나타나 그에게 일을 제안한다. 놀랍게도 노인이 제안한 일은 바로 염습, 시체를 닦는 일이다. 가족의 죽음을 겪은 뒤 장례식장을 다니면서 점차 죽음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창수는 결국 노인의 제안에 따라 염습일을 시작하게 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창수의 문자에 연희는 잠시간 기뻐하지만, 이내 그 일이 염습일이라는 것을 알고는 질색을 하게 된다. 연희는 결국 창수와 연락을 끊게 되고, 둘은 각자의 일을 해나가며 삶을 이어가는데... 그러던 중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문단 한 모금

축축한 바닥에 누운 상태 그대로 연희는 긴 한숨을 내뱉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질펀한 스펀지처럼 느껴졌다. 동시에 굉장한 피로감 또한 느껴졌다. 밖에선 여전히 양철 처마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나무 창틀의 미약한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티비의 지직거리는 소리와 뒤섞인 양철 빗소리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 정도로 꽤나 요란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순간 짜증이 솟구쳐 욕이 나올 것 같았지만 연희는 입을 꾹 다물어 참아냈다. 창수가 욕하는 걸 무척이나 싫어한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연희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창수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사랑을 하면 그 대상 자체가 되어버리려 하는 게 인간의 무의식적 본능이기 때문일까.
-제1장 사(死)

“그래, 우리도 인간이니 그럴 순 있어. 하지만 가급적 우리는 일을 함에 있어서 감정을 숨겨야만 하네. 어쨌든 우리가 할 일은 ‘돕는’ 것이지 ‘동참’하는 것이 아니니까. 아, 오해할까봐 노파심에 하는 얘기지만, 무뎌지라는 얘기는 아닐세. 고인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유족들과 함께 슬픈 감정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지. 다만 좀 더 뽀까페이스가 되어야 한다는 게야. 내 말 알겠는가?”
-제2장 살(殺)

살아있다는 느낌을 잊어버렸어. 숨 쉬는 방법을 잊어버렸어. 웃는 방법도 잊어버렸고, 이제는 우는 방법까지 잊어버릴 것 같아. 색깔이 하나 둘 사라지면서 나는 점점 죽어갔어. 사실 죽는다는 건 목숨이 딱 끊어지는 그런 느낌이 아니야. 정말로 죽는다는 건, 색깔이 점점 사라지는 거야. 응, 세상에 점점 무뎌지는 것, 그게 바로 죽는 거야.
-제3장 비(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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